시민기자흔적.5
2005년 10월10일. 12회 국제영화제의
지난 토요일 친구들과의 모임을 일부러 해운대로 잡았다.
날씨 화창한데 잔치 분위기도 즐기고 가을의 바닷가도 즐기고
아마츄어기자의 사명감도 충족시킬 알뜰한 생각으로. .
점심을 끝내고 택시로 메가박스앞으로 이동.
해변가에 깃발도 선명하고 여러 가지 에드벌룬도 한가롭게 떠 있고
여기 저기 각양각색의 부스들이 즐비하다.
가장 가까운 어느 곳을 들어가니 떨떠름한 표정으로 무슨 증을 가지고
있느냐 없으면 출입이 안된단다.
자식보다 어린 남녀담당자가 떠민다.
우리들의 기분이 거기서 약간 찌그러졌다.
사람도 없구마는 찾아온 손님을 박대하는구나.
두 번째로 어린이 국제영화제라 쓰인 곳을 들어가 휘 둘러보니
분위기는 썰렁하다.
밖에 있는 아이들이 구경은 했을까.
kbs 2 tv 기자 아가씨가 인터뷰를 청한다.
아는것도 없으면서 사양도 안하고 마이크를 잡았다.
중년을 위해 배려 해주길 바라고 어른들이 영화를 많이
보면 좋겠다고 했든가.기타등등 한 오분-10분사이.
목이 마르다니까'저기 있네요.' 물한잔 갖다줄줄도 모르면서 인터뷰라니.
이번엔 기념품을 사러갔다.전화기 악세서리 4개를 만원에 샀다.
가격에 비해 허술하고 너무 단조롭다.
고맙다며 제 7회때의 뱃지를 덤으로 준다.
오늘의 일정표나 구비했다가 주면 얼마나 좋을까.
바닷가에 무수한 사람들은 힐끗 쳐다보고는 남의 잔치로 무관심이다.
어쩌다 젊은 이들이나 오백원짜리 뱃지를 몇 개사더라.
한 참을 서 있어봐도 일이천원이 고작이다.
잔칫집엔 사람이 많이 와야하고 시끌벅적 즐겁고 시원한 냉수라도
권하면서 안내 멘트도 해야지.
토요일의 일정은 아무데고 보이지않았고
일찍 귀가해서 티비를 보니 '
야 아깝다 거기서 알았더라면 틀림없이 보고 왔을걸.'
재미있는 이벤트가 있었다고 약올린다.
추억의 음악에 푹 빠졌다가 겨우 헤어났다.
너무 일찍 인생의 종말을 맞은 한 뛰어난 예능인의 처절한 절규는 통곡으로 들렸다.
인생이란 그런것이겠지.어쩔 수 없이 내 나이의 여자는 모성애로 그를 보게됐다.
너무 슬퍼서 한없이 울었다.그는 그 답게 인생을 살다갔고
우리는 한껏 그의 음악을 즐겼을 뿐이다.
신은 모든 것을 주지않는다는것을 새삼 깨우친다.
8월이구나.장마 덕분에 더위는 모르고 살았더니 맛좀 보라고 따끈따끈
햇살을 쏘아댄다. 차츰 습기는 날아가고 불쾌감도 줄어들었다.
어차피 맞아야할 상황,너무 짜증내지 말고 잠시더위랑 친구하리라
느긋하게 맘 묵어야 하지않을까.
자갈치 부근 서점에 나갈 일이 있어 나간김에 공판장근처에
또 어슬렁 거려보았다.그 참 어째 내 눈에는 이런것만 띄일까?
신축 자갈치시장의 간판을 보니 어처구니가 없네.
영어는 공용어지만 우리에겐 자랑스런 한글이 있는데 영어만 보이네.
암만봐도 주변하고 어울려보이지도 않고 제 혼자 잘난척
하는 밉상으로 보인다.
길가 노전을 편 할머니에게 새 건물 들어서면 거기
들어가 장사 하십니까 했더니 자기들과는 아무 상관도 없단다.
그럼 이 많은 노점상들이 이대로 여전히 지저분한 모습으로
....휴우.설마 그럴리야 없을거라고 생각하자.
한 여름 불볕 더윈데 얼음도 없이 온종일 길가에 널려있는
생선들. 악취. 불결한 주위 환경.정말로 달라질수 없는 풍경들인가.
내가 너무 부정적인 시선으로만 보는건지 하도 속이 답답해서 글로라도 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