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장이들.

구서동에 불려가다.

은빛여울 2012. 1. 1. 22:20

지난 금요일 아침 갑자기 부부가 나가야 할 일이 생겼는데 아이돌보미

되는 분들이 올 수 없다고  큰 아들넘이   불렀다.

 

안그래도 지난 번  너무 짧은 만남으로  얼라들이 보고 싶어 속으로 안달하든 찰나였기에

'이게 웬 횡재냐?'  하고  갑자기  들뜨기 시작했다.

 

얼른 생선가게엘 갔더니 마침 금방 바다로 갈듯 싱싱한 생선이 있기에 몇 마리 사고

닭도 사고 게는 냉동실에 있었으니 됐고.

 

생선은 살짝 절이고  닭은 튀겨서 조리고 게는 장찌게 하고

 주섬주섬 보따리를 싸서  허겁지겁 쫓아 갔다.

 

해린이는 입을 꼬옥 다물고는 새침한 표정으로  쳐다보고

시현이는 식탁뒤로 돌아가면서 낯설다고' 으앙' 한다.

 

2시에 도착했으니 세시간 정도 있었다.

 

그 새  시현이는 등에가서 자꾸 업히려 하고 해린이는 안기겠다고 

 있는데로 양팔을 벌리고 달려든다.

 

업고 안고 해도 배고픈지도 힘든 지도 모르겠고해서  저녁도 안먹고 왔다.

 

내가 있으면 불편할 듯 했기에. 왜냐면 우리 집에서도

너무 오래 있으면 어쩐지 불편하고 힘들었거든.

 

그래도 보고 싶었든 갈증은 그런데로 해소 된듯하다.

 

밤에도 잠자리에서 아이들의 모습이 삼삼하다.

 

 

 

 

 

 

 

 

 

 

 

 

정말로 신기하게도 겨우 돌이 지난 아기들이 남녀의 구별이 확연하다는 게 놀랍다.

 

우선 외모도 그렇고 피부색도 다르다.  막내는 뭐든 다 가지려 하는데도

  해린이는 참을성있게  양보하고 있었다.

 

사내아이만 둘이 길러보면 어찌나 싸우든지 말도 다 못하는

데 쌍둥이들 끼리 양보하는 모습이 신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