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대로...

맏동서의 별세.

은빛여울 2010. 10. 14. 10:19

새 생명이  고고의 소리를 낸지 일주일 되는 저녁    비워놓아  엉망인  집의 정리겸 청소나 해 주려고  양산엘 왔는데 아까운  음식들이 곰팡이가 슬고  말라 있고  빨래는 태산같이 쌓였고  정리하는라  정신이 없는 찰나 걸려온 전화는 동서의 별세.

 

지난 추석때 상당히 맑은 정신으로 돌아와 있어  기분이 좋았었는데  

 가시려고  그리도 해맑은 미소를 보여주셨나보다.

16년정도 차이나는 나이에다 워낙 철딱서니없었든 막내동서에게 꾸지람들은 기억이 없다.

그때는 뭘 잘못하는지도 몰랐으니 부끄럽지도 미안한마음도 없었을까.

훗날  왜 좀 나무라지 않고 그냥 두셨느냐고 물었드니 하도 철이 없어서 딸하나 더 있는

셈쳤다고 하셔서 감동받았지만 편찮으실때 인정머리 없었든게 지금도 후회스럽다.

대충 정리 해 놓고  텅빈 집에 혼자 잠을 청했지만 잠은 오지 않고 아무것도 집중도 안되어 

  티비에 눈을 팔고 있는데 아들이 왔다. 뭐 갖고 가려고 왔다면서  밤 12시가 훨씬 지나서  다시 짐을 싸 들고 집을 나선다.아들이 측은해 보인다. 세 아이의 아빠 노릇이 그리 만만한건 아니지..

새 생명의 탄생과  떠나는 한 사람이 교차한다. 인생이란 그런거지뭐.... 라고 해도 씁쓸하다.

  내일은 또 바쁜 하루가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