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대로...
방울이 할매.
은빛여울
2010. 1. 7. 18:04
자식둘 낳은 과부였든 방울이가 우리집 식구가 된지 어언 16년.
온몸이 밤색으로 반지르 윤기나든 털이 점점 흰빛으로 변한 할매가 됐다.
초장에는 더러 찾아오는 친구도 있었지만
제왕절개로 출산한 후유증 탓 인지 한사코 피했다.
이젠 페경기도 지난 할매로 변해 우리 식구로 온전히 자리 매김했다.
방울이가 없다는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고
고개를 흔들어대는 식구들이 딱하다.
가끔 어딘가를 응시하는 모습을 보면서 혹시나 두 자식들을 생각하는건
아닐까하고 혼자 짐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