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도 추억속으로...
며칠전 김장이랍시고 김치 몇포기 마무리 해놓고 컴앞에 앉자말자
바로 아래 여동생이 전화를 했다.
"언니야 뭐하노?'
'지금 김장 마무리하고 쉬는 중인데 어깨가 아프네.'
요리사인 동생은 다섯포기하고 어깨 아파 쉰다는 말을 듣고는 박장대소다.
'아이구 우리 언니 때문에 몬살겠다.'
옆에 있는 제부에게도 보고를 하면서 웃는다.
그래도 갓김치도 한단 며칠전에 만들었고 또 총각무우도 2단 담았는데 뭘.
김장한다는 친구가 손꼽을 정도다.
특히나 재미있는 것은 딸 가진 엄마들은 거의가 김장을 한단다.
딸네집 김치까지 신경써야 하는 탓인가보다.
하기사 그것도 성격 나름이겠지.
딸과 사위가 만들어 보낸 김장을 받은 친구도 있었다.
기특한 딸과 사위에게 박수로 치하했다.
오래전 일이지만 서예방의 어느 새댁이 내게
'우리 시모님도 왕언니(나)처럼 취미생활이나 하시면 좋겠어요.'
아들 좋아하는 김치랑 반찬 만들어 챙겼다가 토요일마다
갖고 가라는 시어머니 때문에 한숨까지 쉬면서 말했다.
자기가 만들어서 먹고 싶을때는 모두 친정에 싸다 드린다는 말까지 한다.
안그래도 나야 그럴일이 없다.내가 그리 살았기때문에 난 안한다.
김장과 짭질개 (밑반찬)는 언제나 시모님 몫이었고
쉰이 넘도록 아무것도 할줄 모르고 얻어 갖고만 먹었기에
시모님이 안계신 후에야 배우느라고 고생했다.
(친정엄마는 안계셨다.)
언제까지나 살아서 딸내미 치닥꺼리 할 자신 없으면 처음부터
스스로 해 먹도록 못본척 하는게 낫지 않을까.
아무것도 못하는 딸 때문에 늦도록 힘든 친정어머니.
적어도 기본적인 것은 배워서 결혼하면 서로가 좋을텐데 말이다.
이런 생각도 시어미라서 하는 말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