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대로...

반가운 친구들.

은빛여울 2004. 11. 12. 11:03

오늘 아침 산에 갔다가  귀여운 청설모가  거꾸로 매달려 물먹는거 봤다.

 가무잡잡한 털색이 귀엽다. 목은 조금하얀  스카프맨듯하고

 

깜짝 놀라 나무위로 잽싸게 오르 더니  가만히 보고 있으니 목이 많이

마른지  눈치 살살 보면서   또 궁둥이의  꼬리만  보여주며

물먹는데 열중하는  귀여운 모습.

 

 오늘은  어제 갔든 산소 옆길로 살금살금 들어가봤다.

 길은 만들어져 있으나  숲으로 가득한 아늑한 곳이 나왔다.

 

 누군가가 데이트라도 즐긴곳일까.

덩쿨나무가  터억 길을 가로막는다.

 

마치 비밀의 화원을 발견한 소공녀처럼 마음이 들떴다.

 아 이렇게 멋진  장소가 있었든걸 이제사 알다니.

 

한시간의 알람소리에  또 다른 길로 내려오니  다른 무덤이 있다.

수수하게 무덤만 있어도 깨끗이 손질돼 있어  부자무덤보다

훨씬 정갈했다.

옆으로 내려오는 또 다른 숲속  소나무와 밤나무가  아름답다.

 

저쪽으로 보니 꿩이 아닌가  날 보더니 얼른  몸을 숨기는데

한쌍이 보금자리를  만들었나보다  둘이 서로 다른 곳으로

피해간다.

 

그들의 하는 모습이 너무 귀엽고  반가워서 얘들아  괜찮아

놀라지마... 하고는  슬슬 내려왔다.

한번 더 보고싶더만.

내 생전 야생의 꿩커플은 처음 봤거든.

 

웬만하면 매일 올라가고싶다만 이 변덕이 얼마나 갈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