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휴가'시사회관람.
광주항쟁 때 전두환을 중심으로 한 계엄군은 광주에 군대를 파견하여 같은 국민들한테 총을 겨눴다.
계엄군은 광주를 포위하고 모든 통신과 교통로를 차단시켜서 광주를 고립시킨다.
광주 밖의 모든 도시에서는 광주에서 그런 엄청난 일이 터진 줄 꿈에도 몰랐다.
광주시민들은 계엄군에게 저항하기 위해 총기고를 공격하고 시민은 총을 들고
군인들에게 정면 대항한다.
정치적인 상황도 상당히 많은 작용을 했을텐데 영화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키고 있는 듯하다.
좀 더 세월이 흘러야 이 사건이 객관적이고 사실적으로 공개될 수 있지않을까.
당사자들이 아직 정치권과 이런 저런 연결 선상에 놓여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정치인의 시각, 계엄군의 시각, 광주 시민의 시각 등 여러 각도에서 다른 시야로 볼 수 있는
사실적인 영화가 나오길 기대해본다.
27년 전으로 돌아가 보면 나에게는 사실 충격이었다.
당시엔 언론이 완벽하게 검열, 통제을 받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신문기사를
대부분 그대로 곧이 들을수밖에 없는 우리들이 아니었던가.
그동안의 세월로 진실쪽의 내용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지만
그래도 조금은 피상적인 구경꾼의 입장이었다.
그런데 이 영화로 인해 광주항쟁이 더욱 사실적인 공감으로 다가왔다.
상영후 귀가길의 어떤 분이 혼잣말처럼 했다.
저 보다 더 했으면 더 했지.
덜하지는 않았다고.
연기자들의 면면이 모두 나름의 경지에 오른 분들이라
자연스럽기는 했으나 조금 더 사실적이고 현실감있는 연출이 아쉬웠다.
열흘이 넘는 집 밖에서의 생활과 긴박한 상황에서 그들의 외관은 너무 깔끔했다.
양념처럼 조금만 들어갔으면 싶은 코믹한 요소와 몇몇 연기자들의 오버 액션이
영화를 가벼운 오락물처럼 보이게 했다.
.
약간은 다큐멘터리적인 성격으로 만들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
영화 상영 시점이 하필 선거를 앞두고 있고,
전국적인 시사회 상영까지도 계획하고 있어
오해를 살 개연성도 충분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광주시를 재현한 촬영현장.
< 출처 : (vhs687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