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대로...

우울증환자.

은빛여울 2004. 9. 21. 16:21

 때론 혼자란 느낌이 너무  찐 할때가 있다.

그럴때  다정한 음성으로  몇마디라도 좋으니  들려주는 그 말이

 얼마나 소중하고   커다란 위로이며 감동일까.

 

심한 우울증에 걸려  삼십대초에

생을 마감한 내 가까운 사람이 있었다.

 

그때 손위라는 동서. 그녀의 야멸찬 매정한 말은  그녀의 삶을

 마감한 촉매가 됐다는걸  이십년이 지난 지금도 나는 알고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가슴속 저 깊은 곳에  저장된 그녀의 그때 그 눈빛 표정.

표독스럽든 차디찬 모습이

난 도무지 지워지지 않는다.

 그녀 자신도   모르고 있을지도 모르지.

 

난 왜 아무말도 못했을까.

나도 철없었는데.

차라리 야단이라도 쳤으면 잊었을까.

 

오늘 왜 그녀의 커다란 눈과

슬픔어린 모습이 떠오르는지.